문희상號 첫날부터 거센 ‘재야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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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05 08:04
입력 2005-04-05 00:00
실용노선을 기치로 내건 ‘문희상 호(號)’가 출범했지만 항해는 순탄치 않을 듯하다. 외형적으론 염동연·한명숙 의원 등 우호적인 인사들이 새 지도부에 합류해 실용노선은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반대편에서 개혁노선을 외친 인사들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황금분할이냐, 분란가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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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보는 민생
첫 행보는 민생 첫 행보는 민생
열린우리당 문희상 신임 의장이 취임 첫날인 4일 아침 민생간담회 일환으로 서울 영등포 당사 주변의 청과물시장을 찾아가 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새로 구성된 지도부를 보면 문희상 의장을 앞세운 ‘친노’직계 그룹이 중심세력으로 부상했고, 여기에 재야파와 개혁당파가 적절하게 포진한 형태이다. 일부에선 이들 세력간에 견제와 균형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친노 직계인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전당대회 2위의 파워를 등에 업고 문 의장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재야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실용에 무게를 두고 있어 문 의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문 의장의 실용노선에 반기를 들고 개혁노선을 견지해 온 재야파 장영달 상임중앙위원과 개혁당파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협력보단 견제의 입장에 있다. 그러나 유 위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코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사안에 따라 문희상 체제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첫날부터 기싸움

4일 영등포 당사에서 새 지도부 첫 공식회의가 열렸다. 첫 회의에서부터 기선 제압을 노린 듯 양측간에 기싸움이 전개됐다. 불협화음은 지명직 상중위원 2명의 인선을 놓고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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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상중위원은 “지명직은 문 의장이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상중위원과 협의를 하리라고 믿는다.”면서 “(인사는) 사람 중심으로 하는 게 아니라 원칙과 기준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문 의장을 압박했고, 문 의장의 얼굴은 잠시 굳어지기도 했다.

김혁규·김두관 지명직 상중위원 고사

이 때문인지 이날 예정된 지명직 상중위원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도부는 첫 회의에서 격론끝에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하고 지역대표성을 고려한다는 두가지 원칙에 합의, 구체적 지명권을 일임받았다고 전병헌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명직 인선은 빠르면 5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자신의 경선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명자 의원을 여성 몫으로 기용하고, 영남과 충청 대표성을 각각 고려해 김혁규 홍재형 의원 중 1명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혁규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는 게 더 낫다.”는 이유를 들어 고사했다고 김 의원측이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장관 역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분을 지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김 의원이 지명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받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2005-04-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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