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오줌의 역사/마르탱 모네스티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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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02 11:51
입력 2005-04-02 00:00
프랑스 작가 마르탱 모네스티에의 ‘똥오줌의 역사’(임헌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참 노골적인 책이다. 제목이 그래서인지 표지디자인과 내용까지 더 노골적으로 보인다.

표지디자인은 뒷골목 빈벽에 오줌이라도 휘갈긴 듯한 글씨체이고,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똥과 오줌의 얘기인데도 무슨 얘깃거리가 그리 많은지 양이 제법 된다. 책의 판형이 제법 크고 글자체도 비교적 작을 뿐 아니라 그림이 별로 없는데도 분량이 430쪽이니까. 작가를 괴짜라고 소개하는데서 드러나듯 이 책은 똥과 오줌에 대한 온갖 얘기들을 다 끌어다 모아 놨다. 백과사전이자 총정리판이라 할 만도 하다.

저자는 위선과 허위의 가면을 벗고 보면 배설은 무엇보다 가장 강력하고, 가장 열광적이며, 가장 가치 있는 역사의 한 주제라고 강조한다. 책의 서술도 이런 주장에 맞춰 똥 오줌에 대한 사회적 관념의 기원에서 현재까지를 재구성한다. 이를테면 똥 오줌의 복권이나 제자리 찾아주기다.

요강과 변기, 그리고 화장지의 역사를 다루고 당연히 전염병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학계의 노력도 나온다. 이는 도시설계의 문제와도 이어진다. 이 정도는 그동안 미시사니 뭐니 해서 자주 다뤄져 왔던 주제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앙과 문학과 예술에까지 얘기의 범위를 넓혀 간다. 수치심이 똥 오줌과 이들간 연결고리다. 그러기에 똥 오줌은 권력과 미학의 대상이기도 했다. 왕과 유명한 철학자, 예술가들이 똥 오줌에 대해 저마다 뱉은 얘기들도 저자 특유의 익살과 수다로 이어진다. 한정된 주제를 워낙 세밀하게 다루고 있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5-04-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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