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4년 北 주요 군사시설 공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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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4-01 07:29
입력 2005-04-01 00:00
미국은 1994년 6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하고 사찰단 추방을 경고하고 나서자 영변 등 핵시설외에 북한의 반격에 대비해 주요 군사시설도 공격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후 로버트 리스카시 당시 주한 미군사령관과 도널드 그레그 주한대사 등은 한반도내 핵무기 철수를 주장했으나, 백악관이 이를 묵살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의 한반도전문가 3인의 공저 ‘제1차 북핵위기:벼랑끝 북핵협상(The First North Korean Nuclear Crisis: Going Critical)’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31일 동아시아연구원 초청으로 가진 한국프레스센터 강연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으며,“현재 북핵 문제의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이며, 이 상태로 4∼5년 방치된다면 전 세계적 불안상태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서에 따르면 조지 H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검토보고서’는 한국에 배치된 미 핵무기가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내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묻혀 실현되지 못했다. 또한 김영삼 대통령 시절 한승주 장관과 유종하 유엔대사가 대북 문제를 놓고 강온 대결을 벌인 비화도 소개됐다. 미 국무부는 수개월간의 작업끝에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을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밖으로 소개하고, 일본 외무성의 협조를 받아 최종적으로 일본으로 이송하는 ‘민간인 소개계획’도 수립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날 강연에서는 “2003년 베이징에서 북측 대표가 ‘생존을 위해 핵을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던 것처럼 4∼5년 뒤에 같은 방법으로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05-04-0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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