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등 다양한 장르에 담긴 ‘인간의 감정’
수정 2005-04-01 07:29
입력 2005-04-01 00:00
문학과지성사에서 번역 출간한 이 소설의 지은이는 스페인의 젊은 남성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41).
지난 2001년 스페인에서 출간돼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이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번역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른바 ‘사폰 마니아’층을 낳은 책의 매력 포인트는 뚜렷하다.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의 글쓰기 반경이 예사롭지 않다.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 공포, 빅토르 위고의 역사서술, 발자크 스타일의 시대·인물 묘파, 마르케스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해외 서평을 이끌어내온 것은 그래서이다.
소설의 무대는 내전 직후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인칭 ‘나’로 묘사되는 주인공 소년이 우연히 책 한 권을 손에 넣게 되고, 그 책의 작가에게 의문을 품으면서 사건은 가지를 뻗는다. 사랑과 증오, 복수와 배신 등 온갖 감정의 색깔들이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공간을 배경삼아 극적으로 엮여 나간다.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 등을 마치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한 소설의 소재로 끌어들인 장치가 읽는 맛을 곱절로 불려준다.
저자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덕분에 소설의 공간적 배치들이 영화에서처럼 시각적이다. 각권 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4-0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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