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00일 나에게도 기적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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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31 08:06
입력 2005-03-31 00:00
천성산 터널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100일간 단식을 벌였던 지율스님은 29일 “100일을 어떻게 견뎠느냐는 말들을 하는데 사실은 나로서도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면서 “왜 그렇게 항상 마음이 기뻤는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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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지율스님 지율스님
그동안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공식일정을 삼가왔던 지율스님은 이날 오후 부산대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기간에 우리가 평소에 보거나 느끼지 못하는 제3의 에너지 같은 것을 느꼈으며 많은 생명이 내 몸에 와닿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지율스님은 또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힘없고 자기 얘기를 다 못하는 것들을 위해 살 것이라는 나의 업을 이해하게 됐으며 그후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 같은 것을 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생명에 대한 가치보다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천성산이 깎여 나갔을 때 폭행당한 소녀라고 느낀 것처럼 자연과 나는 둘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가치로 일을 했다.”면서 “내가 극단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누가 더 극단적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전망에 대해 지율스님은 “이 세상에서 땅속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물길을 아는 사람은 더더구나 없다.”면서 “모른다는 것 때문에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부산 연합
200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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