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정홍식 데이콤 사장 “갈길 멀다”
수정 2005-03-30 07:27
입력 2005-03-30 00:00
그는 기념사에서 “데이콤은 2000년대 들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멀다.”며 현실을 직시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기념식장에 들어서자마자 홍보 관계자에게 대뜸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신문 제목에) 같이 나오면 어떡하느냐?”며 그의 특유 화법인 농반진반으로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날 보도된 유선통신사업자 담합 기사를 두고 하는 말이지만 후발업체인 하나로텔레콤과 같은 선상에서 취급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섞인 것이다.
그러나 전날 하나로텔레콤을 앞지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자체 조사가 나왔다. 정 사장이 위기감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데이콤은 최근 직원, 고객, 외부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에 대한 설문을 벌였다. 기존 사업인 전화시장은 한계가 있어 성장동력으로 TPS(전화·방송·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자회사인 파워콤과 함께 초고속시장을 공략하더라도 2년안에 2위인 하나로텔레콤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이와 관련,“데이콤이 지속 성장을 하려면 확고한 비전, 새로운 서비스, 그리고 가입자 기반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워콤에 대한 정부의 조건부 소매 허가는 7월 중에나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전날 파워콤이 데이콤과 초고속인터넷사업을 함께 하겠다며 정보통신부에 사업권 승인을 신청하자 파워콤 망을 빌려 쓰는 케이블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TPS서비스를 하려면 케이블사업자들과의 공조는 불가피하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미국에서 시도한 채권 발행건도 무기 중단됐다.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
그는 끝으로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면 사업의 수익성, 재무구조의 안전성, 임직원의 생산성 제고가 절실하다.”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5-03-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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