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엔 그녀도 ‘밀리언달러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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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29 07:26
입력 2005-03-29 00:00
“탈북 소녀 복서가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커가고 있다.”

AP통신은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소녀 복서 최현미(14)가 지금은 한국에서 샌드백을 두드리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한국판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부모·오빠와 함께 평양을 탈출, 동남아를 거쳐 4개월 뒤 한국땅을 밟은 최현미는 지금 서울 녹천중학교 졸업반. 평양에서 11살때 우연히 복싱 감독의 눈에 띄어 평범한 여학생 생활을 접고 복싱에 입문한 최현미는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미래의 ‘공훈선수’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당초 수산물 무역상으로 일하던 그의 아버지는 딸을 미술·음악가로 키우겠다며 반대했지만 감독의 집요한 요구에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로 (김정일)장군님을 기쁘게 해드려라.”며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중국 출장 중 탈북을 결심하는 바람에 두만강에서 만나 국경을 건넌 뒤 베트남을 전전하다 한국 땅을 밟은 최현미는 지금은 전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42)씨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하루 한 시간 훈련 외에 복싱 용어 습득에도 땀을 쏟고 있다. 한국 가요와 팝송 듣기가 취미.

장씨는 “기본기는 탄탄하지만 북한에서 단순한 훈련에만 집중한 듯 기교가 부족하다.”면서 “그러나 복싱에 대한 집념과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어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베이징에서 반드시 올림픽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5-03-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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