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지하철 퇴근길 휴대전화로 스포츠 본다
수정 2005-03-29 07:30
입력 2005-03-29 00:00
지상파DMB의 특장은 고품질 서비스다.DMB는 TV·라디오·데이터 채널 등으로 구성되는데 TV·라디오의 경우 화질과 음향 등에 있어서 기존 아날로그매체보다 훨씬 더 발전된 품질을 자랑한다. 실제 이미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위성DMB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기대이상’이라는 호평을 내리고 있다.
●고품질 서비스 무료제공
동시에 풍부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지상파DMB사업자는 모두 6개 업체에 이르고 각 사업자마다 4∼5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이 채널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일단 양적인 면에서는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르게 요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의 경우 공중파TV에서 제작을 하되 스토리는 전혀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제작단계에서 해피엔딩과 비극적 결말 두가지 버전을 준비하고 하나는 공중파 방송에, 다른 하나는 DMB로 방영하는 것이다. 같은 출연진, 같은 제목으로 아예 전혀 다른 스토리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이 수월하게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당분간은 기존 공중파방송의 재탕·삼탕이 될 수밖에 없다. 지상파TV군이든 비지상파TV군이든 신장개업한 처지에서는 손님 유치를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이 이미 검증된 기존 공중파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문제는 이런 현상이 언제쯤 끝날 것인지 가늠키 어렵다는 점이다. 콘텐츠 제작능력이 공중파방송 위주인 상황에서 DMB‘만의’ 서비스는 애당초 어렵지 않느냐는 비관론도 있다. 기세 좋게 출발한 위성DMB사업자 TU미디어 역시 콘텐츠 경쟁력 부족 때문에 공중파 프로그램 재전송 허용에 목을 매고 있는 것도 좋은 예다.
●배터리·송신망 부족 해결해야
여기에다 60만∼90만원대의 높은 단말기 가격도 걸림돌이다. 한때 업계를 중심으로 DMB서비스의 정착을 위해 DMB용 단말기 구입에 한시적으로라도 보조금을 허용하자는 말이 나왔지만 통신업계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론에 쏙 들어가 버렸다. 거기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배터리와 송신망 설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고품질 영상과 음향이 꼭 장점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고속철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즉, 도입 당시에서 ‘신기술’이라 각광받았지만 곧 역방향 좌석, 넓지 않은 실내 등으로 비판받았던 것과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5-03-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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