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정부 소극대응에 강한 불만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3-25 07:37
입력 2005-03-25 00:00
|도쿄 이춘규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대일(對日)비판 발언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상층부-냉정·의미 축소’,‘우파정치권-불쾌·반발’,‘외교실무라인-심각·당혹’으로 엇갈린다. 언론들은 한·일관계의 냉각을 전망하는 등 해석이 다양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24일 노 대통령 담화에 대해 “한국민에 대해 낸 담화다. 일본 정부로서는 잘 분석하면서 한국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필요하면서 의견을 교환한다.”고 신중한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호소다 장관은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매년 두차례 상호방문하는 ‘셔틀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회담은) 당연히 계속한다. 계속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전날 회견에서 “일시적인 대립관계일지는 모르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발언과 같은 냉정한 기조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의 분위기는 강경하다. 이날 아침 자민당의 외교관계 의원공동모임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 직접적인 반발은 아니지만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에 강한 불만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는 요구도 있었고, 한국내 반일기류에 반발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상은 “‘다케시마’ 문제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고 엄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일본은 지금이야말로 제소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이사와 이치로 외무성 부대신은 “국제사법재판소로 가려면 한국과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어떻게 하는 게 적절한지 생각해야 한다.”며 제소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언론이 전했다.



외교실무선에서는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외교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재개나 일본인 납치사건 해법 마련,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2005-03-25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