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티소프트·교보증권 부동산개발 ‘합작’
수정 2005-03-24 08:13
입력 2005-03-24 00:00
금융권이 특정 부동산 개발 펀드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개발 사업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금융사와 개발 전문 업체의 제휴를 계기로 다양한 부동산 금융 상품 출시가 기대되고 새로운 부동산 개발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체와 증권사 ‘윈-윈’
사업 형태는 리얼티소프트가 마케팅 및 개발사업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의 사업성 분석과 프로젝트 관리를 맡는다. 이 회사는 부산 해운대 포스크 ‘the#’아파트 등 전국에서 30여개의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 및 마케팅 컨설팅을 수행한 부동산 개발 전문 업체다.
교보증권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자금 조달을 책임진다. 개발 이익은 양사가 골고루 나눈다. 금융권이 단순히 돈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 사업의 한 축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개발 업체가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업지를 고르면 부지 매입, 건축비 등은 금융권이 조달한 뒤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공사가 주도했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 개발 업체와 금융권으로 넘어온다. 프로젝트별로 별도의 개발 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양사는 첫 사업으로 이르면 상반기 중 부산에서 1600억원 규모의 아파트 건립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임홍재 교보증권 상무는 “부동산 회사와 증권사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에게도 이중으로 검증된 우량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줄이고 리스크 막을 수 있어
개발업체와 금융권이 공동으로 부동산을 개발하면 사업비가 절감되고 개발 사업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현재 부동산 개발 형태는 사업 시행사가 중간에 끼어 있다. 시행사는 지주를 대신해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수수료(사업비의 10%정도)를 받는 구조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거나 신뢰가 떨어져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자금을 지원받더라도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이에 따른 부담은 모두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공동 사업을 펼치면 개발사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좋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도 자금 동원 능력이 떨어져 대형 건설사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
증권사는 풍부한 자금을 다양하게 굴릴 수 있는 길이 트인다. 이자 소득뿐 아니라 사업 소득도 얻을 수 있다.
송영민 리얼티소프트사장은 “규모가 큰 부동산 개발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개발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5-03-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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