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예고된 마찰 ‘대표차출’
수정 2005-03-18 07:03
입력 2005-03-18 00:00
수원컵 대회를 공동주관하는 수원시는 박주영의 ‘출전’에 한껏 고무돼 있었으나 막상 그가 못나오게 되자 대회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며 FC서울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온라인 예매분을 포함해 이미 2만장 넘게 티켓이 팔린 상황에서 대회 흥행은 물론 대규모 환불사태마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협회와 FC서울이 박주영의 차출을 놓고 그동안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여유가 있었음에도 수수방관해 오다 현실로 드러난 ‘예고된 사태’나 다름없다.
양쪽 모두 변명의 여지는 있다. 우선 협회는 이례적으로 대표팀 소집 이후에도 오는 20일 K-리그 경기에 출전을 허용했고,FC서울이 이마저 만족하지 못하자 대표팀 소집 다음날 구단에 일시 복귀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는 것.
이에 대해 FC서울은 다른 구단과 달리 소집대상자인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3명이 모두 주전인 만큼 17일 소집에 응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구단의 원초적인 불만은 협회가 지나치게 자주 대표선수를 빼가고, 이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경우 정상적인 팀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박주영의 수원컵 불참은 지난달 말 그가 전격 프로에 데뷔하면서부터 예견됐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만을 고집하다 팬과의 약속을 저버린 꼴이다.
대표선수 차출을 둘러싼 프로구단과 협회의 해묵은 갈등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다만 국제기준에 맞게 대표선발 규정을 보완하는 등 중장기 기준 마련이 절실함에도 여태껏 최소한의 대안 조차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사실에 팬들의 분노는 더한다.‘슈퍼 루키’의 등장으로 프로축구가 부흥기를 맞은 시점에서 이번 구단과 협회의 마찰은 찬물을 끼얹는 셈이어서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5-03-1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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