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참사관 내정자 독도영유권 ‘日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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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16 07:01
입력 2005-03-16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일본이 독도 문제를 놓고 심각한 외교적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의 고위직에 내정된 미 국무부 외교관이 일본의 영유권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5월 주한 미대사관의 정무담당으로 부임할 예정인 조지프 윤 공사참사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정부센터에서 열린 한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정부는 역사적으로 볼 때 프랑스의 항해선이 ‘독도(Liancourt Rock)’를 발견한 것을 근거로 영유권을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같은 역사적 사실이 일본 역사책에만 기술돼 있고 한국의 역사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Liancourt Rock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일본이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다케시마(竹島)’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따라서 조지프 윤의 발언은 명백히 일본측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한인 대표들은 강력히 반발했으나, 조지프 윤은 끝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조지프 윤의 발언은 “최근 한·일간에 독도 문제를 놓고 심각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공식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어서 조지프 윤 개인 차원을 넘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지프 윤의 발언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정보보고서에 담긴 일본의 독도영유권 논리와도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한국 및 동북아 역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지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간담회를 주최한 워싱턴 지역 한인회의 김영근 회장은 “조지프 윤이 독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전제를 밝히고 그같은 언급을 했다.”면서 “참석한 한인 대표들이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간담회에 참석한 100명의 각종 한인단체 대표들이 “미국이 결국 한국보다는 강대국인 일본 편을 들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2005-03-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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