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마포 상암동
수정 2005-03-15 00:00
입력 2005-03-15 00:00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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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것은 은은한 향기가 가득하다는 지명과는 걸맞지 않게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동안 온갖 악취를 내뿜는 쓰레기매립장으로 이용됐다는 점이다.
난지도는 행정구역상 마포구 상암동에 속한다. 현재의 이름인 ‘상암(上岩)’은 이 지역 자연부락이었던 수상리(水上里)의 ‘상’자와 휴암리(休岩里)의 ‘암’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법정동과 행정동의 이름이 같으며 8.38㎢로 마포구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1만 1365명이 살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면서 한순간 서울의 최변방지대로 전락했던 이곳은 1993년 쓰레기 매립 중단뒤 생태공원으로 바뀌고 월드컵경기장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게 됐다.
여기에 서울시가 이곳에 세계 최고수준의 방송, 게임, 영화·애니메이션, 디지털교육 등의 디지털·문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을 유치해 상암DMC(디지털 미디어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또다시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난지도에 다시 꽃이 피고 희귀동물들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며 일상의 여유를 느낀다. 그러나 100층이 넘는 고층빌딩을 짓고 싶다는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욕망 등이 뒤섞여 있다. 상암동은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공간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2005-03-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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