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나라 TK투톱 거꾸로 간다
수정 2005-03-15 07:04
입력 2005-03-15 00:00
강 원내대표는 상생정치를 강조하면서도 여당의 양보를 전제로 내세웠고,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여야합의나 지금까지 수렴된 한나라당의 당론보다 후퇴한 발언을 쏟아놓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개정해야 한다면서 대체입법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법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국가보안법은 여야가 지난해말 대체입법쪽으로 의견이 접근했고, 사립학교법도 합의처리키로 약속한 사안이다. 벌써 이런다면 당론결정이나 여야협상에서 상생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협상대표가 바뀌었다고 그동안의 협의나 진전을 부정하는 것은 공당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행정도시법만 해도 한나라당은 합의해 놓고 뒤늦게 나자빠지는 행태를 보이지 않았는가.
‘개혁적 보수’라는 한나라당의 노선은 누가 봐도 어느 쪽인지 애매모호하다. 시대 흐름을 주도하지 못할 바에는 따라가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양보하면 상생하겠다는 투가 아니라, 우리는 합심해서 이런저런 정책을 밀고나가겠다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강 투톱체제’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당을 대표할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다.
2005-03-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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