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박주영 “규칙도 바꿔”
수정 2005-03-15 07:04
입력 2005-03-15 00:00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을 위해 원칙마저 바꿨다. 대표팀 소집 이후 제한되는 프로 경기 출전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오는 22∼26일 한국과 이집트, 미국, 아르헨티나 등 4개국 청소년대표(20세 이하)가 참가하는 수원컵이 열린다. 이를 위해 대표팀이 오는 17일 소집되는데 박주영이 소속된 FC서울은 그를 내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14일 국가대표팀에 김치곤 김동진이 차출된 상황에서 청소년대표팀에 박주영 외에도 김승용 백지훈까지 한꺼번에 내주면 팀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첫 승도 아직 못 거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장 20일 열리는 부산과의 원정경기에도 박주영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상 외로 구단의 반발이 거세지자 협회는 난처해졌다. 박주영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포스터로 대대적인 홍보까지 끝낸 상황에서 그가 빠지면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이 협회로 쏠릴 것은 자명하기 때문.
결국 협회는 고민 끝에 대안을 제시했다. 박주영을 17일 대표팀에 예정대로 소집한 후 20일 FC서울의 부산 경기에 뛰게 하고, 다시 22일 수원컵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 출전시키는 방안이다. 사전에 청소년 대표팀 박성화 감독의 양해도 구했다. 대표팀에 소집된 뒤 프로경기에 다시 뛰는 것은 사실상 편법인 만큼 박주영의 주가가 얼마나 치솟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FC서울은 14일 “한 경기 출전 보장보다는 대표팀 소집 자체에 응하기 어렵다는 게 현재까지의 입장”이라면서 “여론의 추이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구단의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5-03-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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