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교과서 왜곡]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 4년전보다 힘들듯”
수정 2005-03-15 07:46
입력 2005-03-15 00:00
고지마 대표는 “당시는 왜곡교과서 내용을 미리 입수해 지역 학부모 및 학생들과 ‘공부하는 모임’을 10여차례 가지면서 실태를 알렸고, 교육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반대해 가까스로 채택을 막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번엔 자료가 없어 모임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새역모에서 교육위원회쪽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고지마 대표는 “지난해 말 극우성향을 띠고 있는 24시간 전국 위성방송 ‘사쿠라TV’가 개국한 뒤 스기나미구의 구장이 ‘새역모’의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하자는 내용의 프로그램에 공공연히 출연하는 등 우경화 분위기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새 교과서는 평화헌법의 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정치인은 이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고지마 대표는 “평화헌법 개헌저지 운동과 연계,3월 말에서 4월 초 교과서의 내용이 공개되면 이전처럼 ‘새역모’ 교과서의 채택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해 스기나미구의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겠다고도 다짐했다.
앞서 사절단은 스기나미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 서초구 조남호 구청장을 만나 우익 역사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했다.13일 입국한 사절단은 고지마 대표 등 3명으로 이뤄졌으며,15일 돌아간다.
이날 면담에서 사절단과 서초구는 오는 7월 왜곡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서초구와 스기나미구의 우호를 위한 심포지엄’(가칭)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심포지엄에는 재일교포와 양쪽 구민은 물론 양국의 교사, 교수, 정치인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한다.
고지마 대표는 “4년 전과 달리 ‘새역모’가 새로운 교과서의 내용을 철저히 숨긴 채 교육위원회에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가을 구의원으로부터 ‘스기나미구의 구장이 새역모의 교과서 채택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심포지엄을 기획하게 됐고, 서초구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스기나미구 구장과 행정단체의 수장으로서는 물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류의 양심과 일본인의 지성을 얘기한다면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5-03-1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