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은 적을 분명히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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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12 10:23
입력 2005-03-12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의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은 누가 적인가를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하원에서 열린 북한 핵 문제 청문회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해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주적이라는 규정을 삭제한 것과 관련,“한국이 안보에 대해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어 “한국이 유사시에 미군의 대규모 투입을 바라면서도 북한이 주적임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은 한·미동맹의 정신에 어긋난다.”면서 “의회가 미군 투입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주적 개념이 없는 상황에서의 미군 투입을 문제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하이드 의원이 한국군의 주적 개념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며 “하이드 의원을 포함한 미 의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60만 국군이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존재하지만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해당부분을 삭제했다는 사실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하이드 의원의 발언은 미 정부는 물론 의회의 생각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소속 의원들도 북한의 핵 무기 보유 선언 이후 미 의회가 강경한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나라당 박진·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9일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보유 선언 이후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강경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미 공조를 유지해야 하는 정부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화당 소속인 하이드 의원은 일리노이주에서 16선(임기 2년)을 기록한 중진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dawn@seoul.co.kr
2005-03-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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