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류독감 사망자 은폐”
수정 2005-03-11 06:38
입력 2005-03-11 00:00
신문은 인간끼리 전염되는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당초 예상했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보건당국이 공식 보고를 하지 않아 더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조류독감 감염자는 베트남에서만 33명을 포함,46명에 달한다. 감염자 중 70%가 사망했다. 신문이 보도한 추가감염자 11명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재검 중인 7명을 포함할 경우 6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WHO는 지난 8일 당초 음성환자로 분류됐던 베트남인 7명을 재검사한 결과 H5N1 바이러스 감염자로 판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26세 남자 간호사가 조류독감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베트남 국립위생열대병연구소의 응우옌 쩐 히엔 원장도 이날 국영통신(VNA)과 회견에서 북부 타이빙성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이 H5N1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숨진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별다른 이상증세를 보이이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보건부는 9일에도 같은 타이빙성에 거주하는 80세 노인이 H5N1에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인간끼리의 2차 감염 사례는 단 1건이었다. 지난 2003년 말 태국의 한 여성이 죽어가는 딸을 수시간 동안 팔에 안았다가 조류독감에 감염됐었다.
추가 감염자 18명은 한 마을이나 지방에 국한되지 않고 베트남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차 감염 위험 때문에 이들 환자를 격리 수용할 수도 없어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HO는 베트남 정부가 과거에는 꽤 효율적인 조류독감 감시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조류독감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원과 전문가를 동원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3-1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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