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급유없이 67시간 단독비행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3-05 10:58
입력 2005-03-05 00:00
67시간이 걸렸다.

미국의 억만장자 모험가 스티브 포셋(61)이 특수 설계된 단발 엔진 제트기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지난달 28일 오후 6시47분(현지시간) 이륙한 캔자스주 설라이나 공항에 3일 오후 1시48분 안착했다. 중간급유 없는 세계일주 단독비행을 67시간 만에 달성한 것이다.

포셋은 초콜릿 밀크셰이크로 식사를 대신했고 잠은 몇분씩 쪼개 자며 캐나다와 대서양, 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국, 태평양을 거쳐 3700㎞를 비행했다. 출발한 지 몇시간 안돼 항법장치가 고장나는 바람에 포셋은 지원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록 달성에 실패할 뻔했다.

공항 착륙 후 포셋은 수천명의 축하객들 환호 속에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꿈꿔온 열망이었다.”며 “난 지독한 행운아”라고 외쳤다. 그는 “지금도 전혀 졸립지 않다.”며 “어쨌든 오늘밤은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제작 비용을 댔던 버진애틀랜틱 창업자이자 포셋의 오랜 친구인 리처드 브랜슨 경도 마중나와 샴페인을 터트리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포셋은 일본에서 하와이로 향하던 2일 8145㎏의 연료 가운데 1170㎏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지원팀으로부터 듣고 하와이에 착륙할까 고민했지만 계속 비행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다행히 강한 제트기류를 만나 몇시간 후 로스앤젤레스 상공에 이를 수 있었다.

기록 도전을 위해 제작된 제트기 ‘글로벌 플라이어’는 11.7m의 몸체에 날개 길이만 35m에 이르며 10t의 연료를 실을 수 있다. 조종석은 조종사가 누워서 잠을 청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게 제작됐다. 단발 엔진으로 시속 46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3-0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