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패 여고생역… 확 망가집니다
수정 2005-03-03 00:00
입력 2005-03-03 00:00
‘장희빈’,‘왕의 여자’,‘오!필승 봉순영’ 등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에서 탈피,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연기 변신을 꾀하는 것.
그녀는 7일 첫 전파를 타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열여덟 스물아홉’(극본 고봉황·김경희, 연출 김원용·함영훈)에서 바람기있는 남편(류수영)과의 이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기억력이 퇴행, 몸은 스물 아홉이지만 정신은 열 여덟살에서 멈춘 천방지축 왈가닥 여고생 혜찬 역을 연기한다.
“처음엔 이전에 했던 캐릭터와 너무 달라 걱정이 많이 됐어요. 하지만 제 나이 또래의 여성이 제 연기를 통해 한번쯤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죠.” 지난달 28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박선영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잃어버린 청춘 시절을 회상시키며 삶에 잔잔한 여운을 전해주는 ‘성장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출연 각오를 다졌다.
‘열여덟 스물아홉’은 ‘쾌걸 춘향’의 바통을 이어받아 최근 안방극장의 유행 코드인 ‘청춘·명랑·로맨스’에 충실한 드라마. 그녀의 망가지는(?) 연기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을 이룬다. 하지만 그녀는 그같은 주위의 시선이 영 마뜩찮은 눈치다.“제작진은 ‘정통성에서 벗어난’ 연기를 하라고 주문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은 드라마가 됐으면 해요. 그래서 겉으로 웃기면서도 속으로는 진지함을 잃지 않으려고 하죠.” 실제보다 9살이나 어린 고등학생역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은 없을까. 그녀는 “누구나 고등학교 때는 그런것 아니냐.”고 미소를 지으면서 “자율학습때 수업을 빼먹고 달아난 적도 있으며, 시험 보기가 싫어 핑계 대고 도망갔다가 나중에 선생님께 ‘자수’했는데, 되레 선생님이 눈물을 보이셔서 너무나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소개했다.
그녀는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스타 배우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지만, 아직 스크린에서는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아직 못봤지만 영화 ‘말아톤’처럼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휴머니티 영화를 통해 인사 드릴거에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5-03-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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