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탁구 부활하면 선수층 두터워질것”
수정 2005-02-23 07:16
입력 2005-02-23 00:00
‘탁구부부’ 김석만(34), 현정화(35)씨가 주부와 노인 등 동네사람들을 위한 탁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3년 6월 서울 용산구 한남2동으로 이사온 이들은 최근 동사무소 관계자들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동사무소 2층 탁구장에는 화·목·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이들 부부가 선생님인 탁구교실이 열린다.
이들은 “탁구는 노인이나 주부 등이 격하게 운동하지 않으면서 작은 공간을 차지해 좋다.”면서 “‘재미’를 느끼며 연마한 기술이 득점과 연결되면 쾌감을 느낀다.”고 탁구예찬론을 폈다.
현씨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탁구 붐’을 기대했으나 팀이 몇개 창단됐을 뿐”이라면서 “전에 비해 PC방이나 노래방 등 놀이문화가 많아져 그만큼 탁구인구도 줄었다.”고 비인기 종목의 현실을 털어놓았다.
역시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김씨는 “유럽은 스포츠의 클럽문화가 정착돼 강압적이지 않고 재미있게 운동을 배운다.”면서 “우리나라도 클럽문화로 바뀌어야 하며 탁구 등 비인기 종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체육의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탁구퀸’에서 한국마사회 탁구팀 코치로 변신한 현씨는 실력있는 탁구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중도에 포기하는 어린선수들이 있지만 ‘달걀로 바위를 치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0살때부터 탁구만 보며 27년째 해왔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후회는 없으며 은퇴 뒤에도 보람이 있다.”면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비로소 선생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탁구교실은 남편 김씨가 주로 운영하며 여자탁구팀 코치로 바쁜 현씨는 틈이 날 때마다 돕고 있다. 김씨는 “현재 22명이 수강하는데 모두 의욕이 많아 고급기술을 배우려고 한다.”면서 “기초부터 3개월정도 배우면 아마추어 탁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2005-02-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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