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충격 1000원대 지지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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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2-23 07:47
입력 2005-02-23 00:00
원·달러 환율이 미끄럼타듯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20원대가 무너져 1000원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1000원대에서 시장과 외환 당국간의 공방전을 통해 950∼1040원대에서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개입 의지에 따라 1000원대 사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살 사람 없어

22일 서울 외환시장의 급격한 환율 하락에는 외국인의 주식매입과 기업들의 수출대금(경상수지) 자금이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매월 20억달러를 웃도는 경상수지와 하루평균 1억달러가량인 외국인 매수로 인해 시장에 달러가 너무 풀려 ‘달러화약세-원화강세’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월말을 앞두고 원화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집중적으로 바꾸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증시가 조정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시장참가자들은 시장의 달러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급격한 변동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막아줄 수 있다고 믿느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1000원대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날 시장에서 환율이 급락한 것도 시장이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에 반신반의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영팀 이민제 수석부부장은 “환율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증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정부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연착륙작업)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적극 개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5-02-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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