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감식 하나마나” 피해자 두번 울린 경찰
수정 2005-02-23 10:52
입력 2005-02-23 00:00
서울 관악구 봉천1동의 빌라 2층에 사는 주부 한모(28)씨가 집에 들어가려다 문이 열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것은 지난 6일 자정쯤. 가까운 곳에 지구대가 있었지만 경찰은 1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경찰의 현장대응이었다. 한씨는 “15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이 없어졌다고 하자 경찰은 ‘요즘 도둑은 TV를 많이 봐서 장갑을 끼고 털었을 테니 지문 감식은 하나마나.’라면서 ‘그냥 치우고 자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지구대는 절도사건 발생 사실을 본서인 관악경찰서에 보고하지 않았다. 당곡지구대는 ‘순찰강화 요망’지침만 내렸다. 경찰은 군색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지구대장 이종대(54) 경감은 “당시 순찰차가 150여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을 처리하느라 1㎞ 거리에 있던 순찰차가 5분 만에 출동했다.”면서 “절도범이 장갑을 끼고 침입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서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5-02-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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