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 2000억弗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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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2-18 07:38
입력 2005-02-18 00:00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日·中·타이완이어 4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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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2002억 4900만달러로 지난달 말에 비해 5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일본 (8410억달러), 중국(6099억달러), 타이완(2427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외화자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곳간에 달러가 쌓인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990년대 중반까지는 200억∼300억달러를 유지하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보유외환 운용수익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3년9개월 만인 2001년 9월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들어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투기 방어·신인도 제고 효과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적자 누적,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 등 유사시에 대비해 최후의 대외지급 준비 수단으로 쌓아둔 외화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투기세력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그만큼 커진다.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우리의 ‘지급능력’을 인정, 안정적으로 국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유지 비용·통화증발 요인 부담

하지만 외환보유액 확충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단점이다.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통화증발 요인이 생긴다. 한국은행은 이를 환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통안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해말 현재 143조원이나 된다. 지난해에만 37조원이 증가했다. 연간 이자부담만 5조원이 넘는 실정이다. 이 비용의 상당부분이 외환보유액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적지않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5-02-1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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