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학 백위열 총장 임기 마치고 17일 이임식
수정 2005-02-17 07:32
입력 2005-02-17 00:00
1973년 10월 선교사로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 백위열(63·미국명 윌리엄 H 패치) 총장이 17일의 이임식을 앞두고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백 총장은 자가용 대신 낡은 봉고차를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고 월급과 외부 강사비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는 ‘청빈 총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동부나사렛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세인트로렌스 대학원을 거쳐 로체스터 대학에서 상담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그는 한국을 자원, 부인 그리고 어린 두 딸과 함께 선교사로 오게 됐다.
처음 한국땅을 밟은 그는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농촌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배우며 한국사랑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한국인 남자아이를 입양해 키울 정도로 한국사랑이 남다른 백 총장은 영어학과 교수인 부인 백경희(63·게일 S 패치)씨와 함께 이 학교에서만 33년간 봉사하며 검소한 삶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특히 백 총장은 장애인들이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집안에 감춰져 생활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들을 위해 전국 대학 최초로 대학부설 특수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을 개설했다.
백 총장은 “30년을 넘게 살아온 이땅이 이제는 전혀 남의 나라 같지 않다.”며 “한국에 온 이래 처음으로 갖게 되는 1년간의 안식년을 두 딸과 한국인 입양아들이 있는 미국에서 보낸 뒤 아내와 함께 한국에 돌아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5-02-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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