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를 읽는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수정 2005-02-12 10:53
입력 2005-02-12 00:00
이 때문에 패권국을 자처하는 미국마저 중국을 제어하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냉전 해체 뒤 중국이 소련을 대신할만도 한데 미국은 아랍권만 때리고 있다. 싼 노동력과 드넓은 시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제대로 된 시장경제주의적 사고가 먹혀 들어간 덕분이다. 개성공단의 맥박이 뛰기 시작한 지금까지도 국가보안법이 우리나라를 수호할 것이라는 우리네 자칭 시장경제주의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큰 흐름은 막을 수 없다. 팍스 시니카니 패권국가니 하는 어려운 소리를 집어치우고서라도 우리네 눈치 빠른 무역상들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으로 자녀들을 보낸 지 오래다. 영업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무역업자들은 이미 중국의 부상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염주영 수석부국장을 중심으로 10명으로 구성된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중국을 샅샅이 훑은 ‘중국의 미래를 읽는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일빛 펴냄)가 출간됐다. 자칫 고만고만한 중국관련 서적류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아주대 정종욱 석좌교수 등 중국통 한국 학자들이 참가했고 중국 국가 이데올로기 생산기지인 사회과학원도 함께 작업했다.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의 추천사처럼 “중국에서 손꼽히는 연구기관이 한국언론사와의 공동기획에 참가한 것은 한국언론사상 초유의 일”이기도 하다.
3부로 구성된 책의 1부 ‘신중국의 해부’에서 지금 중국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 데 이어 2부 ‘팍스 시니카의 시대 오는가.’,3부 ‘윈윈 전략을 찾아라.’에서는 미래의 중국, 그리고 한·중관계를 다루고 있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이나 관·학계 인사들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통해 중국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물론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사회과학원은 그런 중국의 대표적 싱크 탱크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관변적인 냄새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지난해 우리 사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동북공정도 사회과학원 주도로 이뤄진 작업이란 점만 비춰봐도 그렇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경제정책만 나왔다하면 좌우파 논쟁으로 치닫는 우리와 달리 국가발전이라는 이슈에 대해 관변적이든 어쨌든 역량을 한 데 모으려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부패와 빈부격차, 민주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5-02-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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