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이라크 건설, 세계가 도와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2-01 07:36
입력 2005-02-01 00:00
이라크인들이 테러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총선에서 예상밖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투표를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의 테러로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선거에서 60%내외의 투표율은 대단한 것이다. 오랜 압제와 전쟁으로 파괴된 국토를 재건하겠다는 결의가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는 이들의 염원이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계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

선거는 치렀지만, 남은 정치일정들을 보면 사실상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우선 오는 8월15일까지 헌법을 만들어 10월중에 국민투표에 회부해야 한다. 헌법이 채택되면 연말에 정식으로 새 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총선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 과연 어떤 형태의 새 나라를 만들지 민족·종교 제종파간 치열한 세다툼이 불보듯 뻔하다. 그 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될지 모를 일이다.



그동안 지도적 지위를 누려온 수니파들은 이번 선거로 하루아침에 시아파들에게 지도세력의 자리를 내주었다. 이번 선거에 냉담한 입장을 취한 수니파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새 이라크 건설의 지난한 과제다. 북쪽의 쿠르드족은 선거에 참여는 했지만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이란 등 주변의 시아파국들은 벌써 새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복구지원이다. 국제사회는 경제지원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부대도 조만간 본격적인 대민 복구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미군철수시기도 가능한 한 앞당기는 게 좋다. 치안력을 과감하게 이라크인들의 손에 넘겨나가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라크인들 스스로 강한 재기의지를 보인 만큼 국제사회가 이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2005-02-01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