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20원대… 7년만에 최저
수정 2005-01-28 07:20
입력 2005-01-28 00:00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0원 하락한 1028.70원에 마감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1월18일(1012.8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환율급락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부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위안화 고정환율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환율을 시장에 맡긴다면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국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경고이자 ‘약 달러’에 대한 강한 의지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때마침 나온 중국의 태도변화도 환율하락을 재촉했다. 이날 외신들은 “중국이 다음달 초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위안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104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102엔선으로 떨어지는 등 각국 통화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4∼5일 열릴 G7 재무회담에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환율하락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의 900원대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최근 내수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주가가 호조를 띠는 것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국의 개입강도가 완화될 수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매수분이 외환시장에 달러 매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일단 구두개입을 통해 속도조절을 모색하고 있으나 하락세 자체를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향후 12개월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980원에서 95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5-01-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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