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산업’ 교육 틀 바꾼다
수정 2005-01-28 07:23
입력 2005-01-28 00:00
김 교육부총리는 지난해 초 경제부총리 시절 사석에서 만난 교육부 간부에게 “대학도 경쟁시대”라면서 “대학교육 개혁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는 식이 아니라 이제는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간부는 “교육에도 일가견을 가진 경제수장이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참여정부 초기에 세무조사, 분양권 전매 제한 등 특단의 대책들을 쏟아내던 2003년 재정경제부 간부들을 모아 놓고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먼저 교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과거 서울 중심부에 있던 전통 있는 명문학교들이 80년대 대거 길거리가 질퍽질퍽하던 강남으로 이사 왔다는 점을 들어 이제는 ‘강남교육특구’를 대체할 지역이 나와야 한다고 설파했다. 판교 신도시나 강북지역에 외국어고·과학고를 유치하자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경제관료의 시각에서 교육정책에 ‘훈수’를 두던 김 부총리가 교육행정의 현장에 들어가 교육 개혁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노 대통령도 장관 가운데 교육부총리 자리가 가장 힘든 곳이라고 말할 정도다.
교총과 전교조, 교육개혁시민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교육을 모르는 사람을 교육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교육을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것도 걱정되지만 노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대학 개혁을 강조하는지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벌써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제부처 간부는 “김 교육부총리가 경제계의 요구에 맞게 대학의 교육과정을 바꾸고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대학과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5-01-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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