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책임/이에나가 사부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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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22 08:06
입력 2005-01-22 00:00
2002년 89세로 사망할 때까지 무려 30여년에 걸쳐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증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위헌소송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도쿄교육대학 명예교수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는 등 평화주의자, 민주주의자로 유명한 그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이 온갖 궤변으로 진실을 호도해온 ‘15년 전쟁’, 즉 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이 수행한 전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전쟁책임’(현명철 옮김, 논형 펴냄)이 나왔다.

“전쟁 책임의 추궁은 국가 또는 개인을 비난하려고 하는 게 아니며, 복수를 위해, 피해감정의 발산을 위해서도 아니다. 오늘과 내일 다시금 비참한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는 책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벌인 전쟁으로 아시아 각국 민중들이 입은 참화를 구체적 사료를 통해 소개하면서 일본의 책임을 날카롭게 추궁한다. 그는 “오늘날 15년 전쟁이 초래한 피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아직도 ‘전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현재를 진단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대동아전쟁 긍정론’을 완전히 포기하고 전쟁 책임을 명료하게 자성하지 않는 한, 전쟁참화는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특히 “비록 15년 전쟁이 일본정부에 의해 일어난 참화이지만, 일본 국민 또한 이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과 반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하고,“그러한 참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쏟아야 할 책무를 갖는다.”고 시종일관 강조한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5-01-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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