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동반랠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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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18 07:42
입력 2005-01-18 00:00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업종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4일째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도 넘쳐나 증시전문가들 사이에 상승세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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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세를 함께 이어갔다.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9개월째 발이 묶여 있던 900선을 눈앞에 둔 880.03에서 출발, 이틀만인 14일(905.10) 900선을 돌파했다.17일까지 무려 43.05포인트나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한발 앞서 지난 6일 404.15를 기록,6개월동안 넘지 못했던 400선을 뚫었다.4일 동안 31.41포인트 상승했다.

거침없이 치솟는 지수

주가상승은 ‘아우’격인 코스닥이 먼저 이끌었다.8일 연속 상승 등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며 올 들어 11거래일 동안 14.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한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매매도 급증했다.11일동안 주가변동폭이 10% 이상인 종목이 하루 평균 205개나 됐다.

코스닥의 전체 종목수가 891개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4개중 1개 종목꼴로 주가가 10% 이상 오르내리는 ‘출렁임 현상’을 보인 셈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1일동안 3.29% 올랐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와 시중 부동자금 유입

지난 4거래일 동안의 동반상승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효자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보다 4%대, 시가총액 6위인 LG필립스LCD는 8%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가총액 9위와 16위인 LG전자와 하이닉스도 4∼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를 선두로 주요 IT 종목들이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우증권 정창원 IT팀장은 “지난해 말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국내 IT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올해 초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삼성전자가 견고한 실적을 보였고,LCD 수요 회복 전망도 밝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중의 돈이 증시로 몰리는 점도 주된 요인이다. 주식투자를 위해 맡기는 고객예탁금은 하루 6000억원 안팎씩 불어나 10조원대에 이른다. 공모주 청약시장에선 지난주에만 4개사에 2조 6000억원의 청약자금이 유입됐다. 청약 경쟁률은 4개사 모두 400대 1을 넘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외국인들은 달러 약세로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기관은 연기금의 채권수익률이 4%대에 불과해 목표수익률 5∼7%를 잡기 위해 위험자산인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여유자금을 금리가 낮은 은행보다 적립식 펀드에 맡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함정은 묻지마식 투자

거래소와 코스닥 증권시장에서 상승세를 이끄는 종목은 공통적으로 IT종목이다. 증시에선 우리나라 5대 수출품 가운데 반도체, 휴대전화,LCD모니터 등 3개 부문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33%(10조 3000억원) 늘림에 따라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폭넓게 번지고 있다. 코스닥에선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올 상반기중 종합주가지수는 950∼1150선, 코스닥지수는 45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앞세우면서도 지금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적은 오버슈팅(지나친 매수)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IT 경기회복 가능성을 먼저 반영해 IT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의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며,2·4분기 이후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경계를 나타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5-0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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