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도 “불출마”… 與의원들 ‘원내대표’ 왜 꺼리나
수정 2005-01-17 08:00
입력 2005-01-17 00:00
김한길·장영달·안영근 의원에 이어 ‘마지막 변수’로 꼽혀온 문희상 의원마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지면서 “원내대표직이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 같다.”는 말이 당 안팎에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13∼14일 이틀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386 참모그룹인 이광재·백원우·서갑원 의원 등으로부터 경선 출마를 종용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4월의 당의장 경선 또는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더 마음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정세균 의원의 독자 출마로 싱겁게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양상은 이전 경선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는 당권파의 유력자인 천정배 의원과 재야파의 기둥인 이해찬 의원이 출마, 대회전을 펼쳤었다.
세태변화의 주된 원인은 원내대표직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원내 정당화’는 구호에 불과할 뿐, 실제 위상면에서는 당의장에 밀리고 오히려 4대 법안 처리 등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게 지난해 원내대표직의 실상이었다.
득표 결과에 따른 우열이 명확히 갈리는 것도 ‘대결’을 꺼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 관계자는 “당의장 경선에서 탈락하면 ‘젊은 당원들 때문에’라는 등의 변명이 가능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동료 의원들의 면전에서 ‘성적표’를 받는 식이기 때문에 패배하면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5-0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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