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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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01 10:26
입력 2005-01-01 00:00
한나라당 김덕룡(DR) 원내대표는 4대 입법 협상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실수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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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의원
김덕룡 의원
당초 한나라당에 유리했던 ‘3+1안’에 대해선 합의서조차 작성하지 못한 채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2+2’안에 덥석 서명한 것이었다.‘3+1’은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신문법은 연내 처리하고 사립학교법은 내년 처리하는 방안이다.‘2+2’는 국보법도 내년에 처리하는 것이다.

당내에선 이런 의문이 퍼졌다.“DR가 왜 대책도 없이 그런 합의에 서명했을까.”

김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수정 제의한 ‘2+2’안이 집중 논의됐고,DR를 포함한 몇몇 참석자들이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노골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다.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DR는 찬성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DR는 이어 원내대표 협상을 마치고 의원총회장으로 갔다. 의원들에게 합의문 사본이 배포됐고, 의원들은 격분했다.DR에 대한 원색적 성토와 공격이 줄을 이어졌다는 후문이다.DR는 참다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DR는 2개 법안이라도 빨리 처리하는 편이 낫다고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강경파는 물론 온건파들로부터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3+1’안이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파기된 데 대한 의원들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았고, 의원총회의 추인도 없이 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경솔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강경파 의원들은 “2+2안이 의총에서 부결된 것은 DR 불신임이나 마찬가지”라며 DR의 조기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DR로서는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5-0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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