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용성 회장의 잇단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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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2-23 00:00
입력 2004-12-23 00:00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또다시 정치권과 기업 등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회장의 말이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새겨들을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박 회장은 그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춥다, 춥다하면 더 추운 법”이라면서 경제주체의 패배의식을 질타했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재계의 속셈을 수긍하면서 “미래 불안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는 것은 ‘빤한 거짓말’”이라고 꼬집은 대목은 한국 기업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경제유엔 수장’으로 일컬어지는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 선임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정치권과 가진 자들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부유층을 겨냥해 “18억원짜리 집에 사는 사람이 부동산 세금 60만원 올라간다고 아우성을 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의 발언은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을 제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회장의 쓴소리가 나름의 공정성과 무게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회장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국가경제와 민생이 총체적인 위기국면에 처해 있음에도 정치권과 경제주체들은 제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파이’를 키우기는커녕 제몫찾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성장률은 날로 뒷걸음치고, 죽어나는 것은 서민들이다. 제살 깎아먹기식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더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 그러기에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다. 경제를 살리는데 각 주체가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2004-12-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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