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브리핑]“동작봐라…” 1박2일 소대장 이명박
수정 2004-12-17 00:00
입력 2004-12-17 00:00
군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1박2일간의 병영 체험을 하며 군대 못간 ‘한(恨)’을 풀었다.
이 시장은 지난 11∼12일 1박2일 동안 서울시 간부 30여명과 함께 강원도 화천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다.
이 시장은 부대로 향하기 전부터 기자들에게 군대에 못간 이유에 대해 자세한 자료를 돌렸다. 이 시장은 자료에서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으나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병명으로 귀향 조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난때문에 살기 위해서라도 군대에 가야 했다. 그러나 가지 못해 오히려 힘들었다.”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시장은 병영체험에서 초임 소대장처럼 절도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대에 도착한 이 시장과 간부들은 철책 경계근무를 서기 위해 곧바로 군복으로 갈아 입고 건물 마당에 집결했다. 비교적 일찍 옷을 갈아 입은 이 시장은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있거나 늦게 나온 간부들에게 “동작봐라, 다들 너무 느려.”라며 군기를 잡았다. 군복을 입었으니 군인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
시 간부들도 시종일관 시장에게 “단결”“근무중 이상무” 등 구호를 붙이며 ‘졸병’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서울시 행정국장, 복지여성국장, 여성·복지정책보좌관, 복지재단 대표이사 등 여성 간부들도 군복으로 갈아 입었다. 이 시장은 이들에게도 “여군도 느려서는 안 되고 더 잘해야 한다.”며 예외를 두지 않았다.
‘이명박 소대장’의 진가는 철책 근무에서도 나타났다. 이 시장은 가파른 철책 1㎞를 오르내리면서도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행한 간부가 넘어져 부상을 입거나 “5분간 휴식” 등을 외치며 자주 쉬게 되는 것이 불만이었다.
한 간부는 “시장을 따라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시장과 다른 철책 근무조에 편입돼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4-1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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