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강·온 틈새서 녹초
수정 2004-12-17 06:44
입력 2004-12-17 00:00
●냉온탕 오가며 입장 조율해야
150석을 진두지휘하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강온파 사이에서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16일만 해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날 제안한 임시국회 등원조건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했다. 오전 7시30분 원내부대표단 회의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2시간 뒤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에서는 “박 대표의 제안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등원’이라는 말을 들으니 날씨가 좋은 것 같다.”는 이부영 의장 등의 긍정적 의견이 이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당내 40대 긴급조치세대 모임인 ‘아침이슬’이 “2004년이 아직 15일 남았다. 국보법 폐지를 위해 남은 것은 논의가 아니라 결단의 행동이다.”라며 천 원내대표를 다시 압박했다. 강온 틈새에 낀 천 원내대표는 “일단 등원하면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연내에 4대입법을 처리하려는 우리의 기존입장이 변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애매한 입장을 표했다.
●하루 17∼18시간씩 강행군
한나라당은 의총이 열리면 강경파가 보혁으로 나뉘어 핏대를 세운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 “지도부는 도대체∼”라면서 김덕룡 원내대표 등을 압박하곤 한다. 그러나 이날은 일단 의총이 열리지 않아 한 시름을 덜었다. 오히려 주요 당직자들이 입을 모아 “박 대표의 제안을 빨리 받아들이라.”고 여권을 압박해줘 힘을 얻었다.
그러나 ‘살인적인 일정표’가 김 원내대표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날만 해도 7시에 시작된 일정이 30분 단위로 바뀌었다. 공식적인 일정은 몇개 되지 않았지만, 수시로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회의를 열고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와도 만났다. 또 벌써 9일째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동료 의원들을 챙기느라 하루 평균 17∼18씩 국회에 머물고 있다. 하루 세 끼를 본청의 2층 의원식당에서 해결하느라 점심·저녁 약속은 모두 포기했다. 지역구 행사는 꿈도 못 꿀 지경이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2004-12-1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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