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종로 창신2동
수정 2004-12-07 00:00
입력 2004-12-07 00:00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그러나 창신2동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주 진출입 도로가 협소하고 경사진 곳이 많은 지역이며 청계상가·동대문상가 등과 가까워 가내 봉제업에 종사하는 영세 가구가 많은 편이다. 이곳은 전체 면적이 0.26㎢ 로 종로구의 1.08%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4702가구 1만 2526명으로 구 전체의 14%를 차지하는 과밀지역이다. 이 때문에 주택보급률은 겨우 절반을 넘는 54%에 그치고 있다.
창신2동은 ‘새벽 인력시장’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583 앞 네거리 골목이나 창신약국 앞에는 새벽마다 건설, 공사현장에 나가려는 100명가량의 인부들이 항상 모여 있다. 이 중 3분의1가량은 창신2동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이 지역은 궁핍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다른 어느 곳 못지않게 항상 훈훈한 정이 넘치고 있다. 지난 10월 아무 조건없이 자신의 신장을 교인에게 이식해 줘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던 방인성 목사가 시무하는 곳이 바로 창신2동 성터교회다. 각종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성터교회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따뜻한 창신2동’의 중심에 서 있다.
편부모 학생들과 학원, 과외교습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청암공부방’을 운영하는 청암교회도 이곳에 있다.‘청암공부방’은 후원자가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이며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학예 발표회를 열기도 한다.
창신 2동 통장들도 관내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 통장 22명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지난 3일 11월 분으로 지급받은 수당 24만원씩을 모두 결식아동(40여명)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내놓았다./***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각자 지급받은 24만원을 기탁해서 528만원이 모였다. 통장들은 이 돈으로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없는 불우한 아이들 40여명을 도울 방침이다.
/***/백일기 통장은 “창신2동은 서민들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언제나 정(情)이 넘쳤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통장 전원이 선뜻 나서게 된 것도 작은 정성이지만 이웃을 돕고자 하는 동네의 분위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4-1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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