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용산 이촌2동
수정 2004-11-30 00:00
입력 2004-11-30 00:00
용산구 제공
‘이촌(移村)’이란 지명은 한강대교가 가로지르는 한강의 노들섬(중지도)때문에 붙여졌다.
노들섬은 조선시대 말까지만 해도 이촌동에 속한 모래벌판이었다.
이곳 주민들은 예부터 큰물이 날 때마다 수마를 피해 강변으로 옮겨왔는데 ‘옮겨온 마을’이란 뜻에서 ‘이촌’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노들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지만 전에는 이곳이 ‘납천정리(納泉井里)’로 불렸다.
왕에게 진상할 정도로 우물의 물맛이 좋기 때문에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노들섬은 전체 면적 4만 5000여평의 타원형 모양으로 한때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사유지인 이곳을 매입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대형 문화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아무런 계획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촌2동은 용산구에서도 부촌(富村)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전체 면적은 1.22㎢(구의 4.4%)이고 인구는 3513가구 9370명(남 4584명·여 4786명)이며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강에 접해 있는 현대 한강, 대림, 북한강, 동아그린 아파트 등은 한강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촌2동은 한강으로 인한 이익을 보면서도 동시에 철도로 인한 불이익도 받고 있다. 특히 이촌동길을 중심으로 한강로3동에 있는 철도공작창 부지로 인해 이곳에 접한 이촌2동 지역은 발전이 더디고 있다.
이촌2동에는 현재 초·중·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관할 중부교육청은 철도공작창이 완전히 이전하면 이 부지에 초등학교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촌2동에서도 한강변 아파트와 철도공작창 일대로 추정되는 곳은 새남터(沙南基)로 불린다.
새남터란 지명은 죽은 사람의 혼령을 달래기 위한 ‘지노귀새남’(죽은 사람의 넋이 극락으로 가도록 베푸는 굿)에서 비롯됐다.
사실 새남터는 조선시대 사형장이었던 것이다. 이곳에는 일반 죄수뿐만 아니라 성삼문 등 사육신도 이곳에서 처형됐다.1846년에는 김대건 신부가 이곳에서 순교했으며,1866년 병인사옥 때는 프랑스 신부 9명이 공개 처형되기도 했다.
새남터는 천주교 기념지로 지정됐으며 1956년 가톨릭 순교성지라는 기념탑이 세워졌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해인 지난 84년에는 새남터성당 건립 공사가 시작됐으며 3년뒤인 87년 성당이 완공돼 현재 1300여명의 신도가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4-11-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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