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핵연구 안보리 회부 막아야
수정 2004-11-23 07:09
입력 2004-11-23 00:00
결론부터 말해, 안보리 회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의 보고서에 우리가 신고 누락한 몇차례 실험과, 소량이지만 무기급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 생산사실이 적시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영진 외교부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현지에서 이사국들을 상대로 막바지 외교노력을 벌이고 있으니 지레 낙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누가 뭐래도 우리가 한 실험은 핵무기개발과 전혀 무관한 단순 학술차원의 실험이다. 이사국들도 이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고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게 문제인데, 그렇다고 안보리에 가져가는 것은 지나치다는 우리의 호소가 차츰 먹혀들고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가져 본다. 차라리 안보리로 가서 결백을 증명하는 게 더 낫지 않으냐는 말도 있으나,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논리다.
우리 정부의 대처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핵무기 개발과 무관하다는 점만 강조하다가 신고의무를 위반한 부분에 너무 소홀히 대처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IAEA가 의혹을 제기하면 뒤따라 해명하는 식이 돼, 결과적으로 문제를 더 키운 셈이 됐다. 더구나 북한이 6자회담에 이 문제를 결부시키려 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이번에 깨끗이 털고가야 한다.
2004-11-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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