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2006독일월드컵] (2)세대교체 미룰 수 없다
수정 2004-11-20 10:54
입력 2004-11-20 00:00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 요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다. 이미 2차 예선 과정에서 약체팀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여 이대로 가면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사실 ‘세대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축구전문가나 팬들이 지적해 왔던 부분. 독일월드컵을 대비해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이뤄져야 했지만 시기를 놓친 측면도 크다.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에서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로 사령탑이 바뀌면서 선수 파악을 하는데 시간이 흘렀고, 월드컵 4강 멤버들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선뜻 ‘메스’를 들이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2차예선이 끝나자마자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는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해 최종예선을 극대화된 전력으로 치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몰디브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미드필더 김두현(22·수원)을 비롯, 골키퍼 김영광(21·전남) 수비수 조병국(23·수원) 미드필더 김동진(22·FC서울)과 김정우(22·울산), 공격수 조재진(23·시미즈) 등 20대 초반 신진들이 대표적 기대주들이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박주영(19·고려대)을 발탁,‘골가뭄’을 해갈해 주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2002년 거스 히딩크 전감독이 지명도는 떨어졌지만 가능성을 보였던 송종국 김남일 박지성 등을 과감히 주전으로 발탁, 신화를 일궜던 전례도 있다.
김호 전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후보 선수들에게도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를 반드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갈이 폭. 내년 2월 최종예선 1차전까지는 8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전권을 주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충분했던 히딩크 때와는 다르다. 판을 너무 크게 흔들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그래서 나온다.
김주성 협회 전문위원은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위험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서서히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결국 어떻게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이뤄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낼지가 ‘본프레레호’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4-11-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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