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정치역정·진보세력 기반…닮은꼴 두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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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1-18 07:00
입력 2004-11-18 00:00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17일 처음 만났지만 ‘닮은 점’이 많아 국제사회에서 곧잘 비교대상이 돼왔다.

두 사람은 인생역정, 정치적 궤적, 정치 스타일 등에서 비슷하다. 중졸 출신의 룰라 대통령과 고졸(상고) 출신의 노 대통령은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노동자 출신의 룰라 대통령은 14살 때부터 금속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선반에서 왼쪽 새끼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1945년생인 룰라 대통령은 59세로 노 대통령보다 한 살 많고,1남1녀를 두고 있는 점도 닮았다. 룰라 대통령은 89년부터 4수 끝에 대통령이 됐고, 노 대통령도 국회의원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거듭 고배를 마셔 순탄치 않은 정치 인생을 살아왔다.

두 정상은 각각 노동자와 진보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비슷한 시기에 취임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1월1일에, 노 대통령은 같은 해 2월25일 취임했으며 취임 당시에는 우연하게 모두 여소야대의 정국이었다. 룰라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강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듯 세제·연금·노동·농지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정상은 국정운영 스타일에서 적지않게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노 대통령이 철저한 ‘코드 인사’를 하는데 비해 좌파인 룰라 대통령은 우파인사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후 긴축재정, 수출드라이브 강화 등으로 ‘브라질의 토니 블레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우향우’의 정책을 편다. 노 대통령은 “좌우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규명에 역점을 두고 있고, 룰라 대통령은 과거사의 주역인 군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려 한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jhpark@seoul.co.kr
2004-1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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