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대정부질문 ‘야간국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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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1-11 07:40
입력 2004-11-11 00:00
14일 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여야가 10일 ‘파행 2라운드’를 선언했다가 30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향후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발언으로 중단됐던 대정부질문은 11일 통일·외교·안보 분야부터 시작해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까지만 해도 양당은 ‘주말국회’ 성사여부를 놓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을 성토했다.“파행으로 낭비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도 대정부질문을 진행하자고 했더니 한나라당은 휴일에 국회를 연 전례가 없고, 일요일에는 종교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곧바로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주말에는 의원들이 귀향활동을 해야 하고, 언론 환경도 좋지 않아 대국민 홍보가 힘들어져 반대한 것”이라며 “그런데 마치 우리가 놀기 위해서, 교회에 가기 위해서 국회를 안 여는 것처럼 말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두 원내부대표가 한껏 목청을 높이자 주변에선 “오늘은 의사일정 합의가 어렵겠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두 부대표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리곤 “흥분했던 점 사과드린다.”,“많이 양해해 주셔서 11일부터 대정부질문을 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했다.“주말엔 국회를 열지 않고, 대신 밤 늦게까지 ‘야간수업’을 하면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11-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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