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설비투자 효과 미약”
수정 2004-11-03 07:43
입력 2004-11-03 00:00
한국은행은 2일 ‘금리변동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자료에서 금리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 본 결과 금리가 1% 하락할 경우 설비투자는 0.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하면 설비투자는 2.72% 증가하고 환율이 1% 하락할 경우에는 0.31%, 주가가 1% 상승하면 0.12%의 설비투자 증가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돼 금리보다는 GDP 성장률과 환율, 주가 등이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기업통계팀의 박상우 과장은 “금리하락이 투자 활성화에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GDP 성장률과 환율에 비해서는 투자진작 효과가 미약한 편”이라면서 “따라서 금리를 통한 설비투자 진작 정책은 설비투자에 대한 우대금리 적용 등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고서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 기업들이 설비투자 등을 위해 조달한 외부자금은 오히려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998년 외환위기 직후 15.2%에 달했던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2000년 8.6%,2002년 6.7%에 이어 올해 8월 현재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재원조달에서 외부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66.4%에서 2000년 25.4%,2002년 19.9%,2003년 16.0% 등으로 매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2004-11-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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