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미국의 선택] ‘차기주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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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1-03 07:43
입력 2004-11-03 00:00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통해 수많은 정치적 ‘스타’들이 탄생했다. 스타의 중요한 등용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민주 및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였다.

2004년 미국 대선전이 만든 최초의 스타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국가 총사령관을 자처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기세에 눌리기만 했다. 그러나 딘 전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민주당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정치자금 모금과 선거조직 구성은 미국 인터넷 정치의 효시라고 평가를 받았다.

7월 말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가 배출한 스타는 바락 오바마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오바마는 대중 친화력과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 솜씨로 전당대회에서 ‘흑인 클린턴’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민주당도 차기 후보군으로 오바마를 띄워주고 있다. 일리노이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오바마는 큰 차이로 공화당 후보를 앞서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다.

8월 말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4년 뒤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공화당의 차기 후보군이 선보였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눈길을 끈 차기후보 세 명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부시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 전날 ‘프라임 타임’을 장식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스타 배우에서 일약 전국적인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슈워제네거는 현행 헌법으로는 대통령선거에 나설 수 없지만, 공화당 일부에서는 그를 후보로 내보내기 위해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치권 밖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마이클 무어가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영화 ‘화씨 911’로 칸 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장수술을 받은 지 7주 만에 케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번 대선 최대 인파인 10만명을 모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또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미 대중음악계의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턴도 위스콘신 역사상 최대인 8만명의 청중을 불러모아 주목을 받았다.

dawn@seoul.co.kr
2004-11-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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