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 “어게인 1983… 비책은 체력”
수정 2004-10-14 08:04
입력 2004-10-14 00:00
한국청소년축구가 세계무대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준비중이다.아시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을 평정한 박성화 감독은 내년 6월 네덜란드에서 개막될 세계청소년선수권(네덜란드)에 대비한 장기구상에 돌입했다.박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및 J리그(일본)가 끝나는 12월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 뒤 내년 초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적응훈련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대회에서의 목표는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박종환 사단’이 이룬 4강 신화 재현.이를 위해 소집 이전까지 박 감독은 전력보강에 힘을 쏟을 작정이다.“과감한 신예 영입으로 기존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한 전력 향상을 노리겠다.”는 게 박 감독의 뜻이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체력.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세계선수권에선 강한 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아시아선수권에서도 비록 우승은 차지했지만 체력 고갈로 몇차례 무너질 고비를 맞았다.
지난 1983년에도 한국은 실력에서는 세계정상급에 뒤졌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4위까지 올랐다는 사실을 박 감독은 잘 알고 있다.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훈련했다는 일화는 아직까지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
박 감독으로선 ‘아시아 지존’을 건 일본과의 자존심 싸움도 염두에 두고 있다.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를 다시 일으켜줄 돌파구라는 생각에서다.비록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입으로 16강에 그친 일본에 앞섰지만 지난 8월 아시안컵에서는 일본에 다시 정상을 내주며 체면을 구긴 한국 축구계도 청소년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때문에 이번 세계대회에서만큼은 일본을 확실히 제압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사실 최근 10년 동안 한·일 양국의 세계청소년선수권 성적은 한국에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1995년 카타르대회부터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대회까지 모두 5차례의 대회에서 한국의 최고성적은 16강(2003년)이었지만 일본은 99년 준우승을 포함해 3차례나 8강에 진출했다.특히 지난 대회에선 16강전에서 한국을 꺾은 바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19·고려대) 등 아시아선수권 우승의 주축들이 건재한 만큼 이번에는 4강 신화 재현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4-10-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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