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국보법 폐지하면 상생정치 끝날것”
수정 2004-10-14 08:47
입력 2004-10-14 00:00
이로써 오는 17일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를 전제로 마련한 대체입법·형법보완 등 4개 대안 가운데 하나를 당론으로 정할 경우,향후 정국은 극한 대치상황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박 대표가 이처럼 초강경 입장을 밝힌 것은 야당 대표로서 여권의 일방통행을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표는 “국가 안위에 문제가 없다면 (국보법 개·폐 논란의 핵심인) 정부참칭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여당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었다.당내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국보법 개폐 논란으로 인한 정치적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전날 국보법 폐지를 전제로 한 대체입법·형법보완 등 4개 대안을 내놓고 박 대표를 압박했고,이미 배수진을 쳐놓은 박 대표로서는 더이상 밀려날 수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박 대표의 초강수에는 지난 4일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보수세력이 국보법 폐지 반대 집회에 나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보수세력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거 집결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를 막지 못한다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엿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와 발언의 내용과 수위를 미리 상의했으며,향후 여권이 일방적 밀어붙이기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처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끝내 무리수를 둔다면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만약 그렇더라도 국민들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장외 투쟁’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야당의 장외 투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민들의 동의를 구한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4-10-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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