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여기는 아르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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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23 06:48
입력 2004-09-23 00:00
이라크에 파병되는 한국군 자이툰부대가 22일(현지시간)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에 안착,평화·재건 지원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자이툰부대가 창설된 지 7개월여 만,지난달 초 선발대가 서울공항을 출발한 지 5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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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아르빌로 이동하기 전…
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아르빌로 이동하기 전… 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아르빌로 이동하기 전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지난달 쿠웨이트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려오고 있다.이들은 성남공항에서 가족들도 참여하지 않은 채 군악대의 연주만으로 ‘외로운’ 출정식을 치르고 떠났다.
국방부 제공


송기석(육군 소장) 합참 작전부장은 22일 “쿠웨이트에 주둔 중이던 자이툰부대 본대 마지막 조 39명이 이날 미군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아르빌에 도착한 것을 끝으로 전개작전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 중 선발대와 본대 2790여명이 작전명 ‘파발마’인 현지에서의 지상 전개작전을 마치고 현지에 안착했다.후발대인 나머지 800여명은 현지 사정에 따라 오는 11월쯤 파병할 예정이나,국내나 현지 사정에 따라 파병시기가 늦어지거나 파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이툰부대는 이날부터 아르빌공항 인근 라슈킨과 북서쪽 스와라시 등지에 주둔,주민생활 개선과 물자지원 도로 복구 및 건설,전력 공급,상·하수도 개선 등의 민사활동을 벌이게 된다.자이툰부대는 지난달 3일 선발대 1진 300여명이 쿠웨이트로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한달간에 걸쳐 모두 2125명이 민항기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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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내 미군기지 ‘캠프 버지니아’에서…
웨이트 내 미군기지 ‘캠프 버지니아’에서… 웨이트 내 미군기지 ‘캠프 버지니아’에서 식사중인 자이툰 부대 장병들.장병들은 이곳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기습 공격에 대비,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의 폭염을 이겨가며 ‘파발마’ 작전에 들어갔다.
국방부 제공


자이툰부대가 사용할 수백대의 차량과 수천t의 장비ㆍ물자는 부산항에서 2만 5000t급 화물선 2척에 실려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으로 옮겨진 뒤 장병들에 의해 하역돼 공중·지상을 통해 아르빌로 이동했다.

자이툰부대는 특히 쿠웨이트∼아르빌 1100여㎞ 구간에 이르는 3박4일 동안의 육상 이동과정에서 저항세력의 급조 폭발물 공격에 노출될 뻔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정찰대가 사전에 이를 발견,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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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가 뿌옇게 흩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
흙먼지가 뿌옇게 흩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 흙먼지가 뿌옇게 흩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야간 이동중인 자이툰 부대.국경을 넘나들며 한밤에 6시간 동안 내달렸던 군용 트럭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자이툰부대는 적대세력의 박격포 공격에 대비해 주둔지 외곽 3∼4㎞ 지대를 확보해 초소를 운용하고 울타리 방호벽과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차량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다중 장애물과 지그재그형 통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황의돈(육군 소장) 자이툰부대장은 22일 아르빌 총리와 만나 향후 계획을 논의,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평화재건지원 임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2004-09-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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