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사저회담’ 양국정상 친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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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22 06:43
입력 2004-09-22 00:00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푸틴 대통령과 갑작스러운 ‘사저 비공식 만찬회담’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물론 사저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게다가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21일 단독정상회담에 우리측에서 권진호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만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저녁 8시45분(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30분) 모스크바 근교 푸틴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회담을 가졌다.수행원 없이 양측에서 통역 한 명씩만 배석한 가운데 두 정상은 밤 11시까지 무려 2시간15분 동안 대화를 나눠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고 관측했다.외교소식통들은 특히 21일 단독정상회담에 권진호 보좌관만 배석한 것은 북핵,한반도 안보문제를 집중 논의하려는 두 정상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러시아에서는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이런 사저회담을 종종 갖고 있으며,한국 대통령 가운데 러시아 정상과 사저회담을 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처음이다.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20일 아침 카자흐스탄을 출발하기 전 러시아측으로부터 사저 만찬 회담을 갖자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사저 만찬 회담을 요청한 것은 친밀한 관계를 중시하고 노 대통령과 우의를 돈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콕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만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아르메니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의 정상,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과 사저 회담을 가진 바 있다.정우성 외교보좌관은 “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의 사저는 평소에 푸틴 대통령이 생활하면서 크렘린으로 출퇴근하는 곳”이라면서 “교외의 주말별장인 ‘다차’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jhpark@seoul.co.kr
2004-09-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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