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중인 상가 4만곳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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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20 07:17
입력 2004-09-20 00:00
공급과잉 투자 주의보

‘상가투자 조심하세요.’ 상가가 이미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상가분양이 줄을 잇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분양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상가 점포만 3만 9000여개에 달한다.그러나 주거형 부동산과 달리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얘기다.투자자들은 임대 수입은 고사하고 이미 다 지어진 상가도 텅텅비어 있어 투자금에 대한 이자만 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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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 등의 부속상가 입점률이 분…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부속상가 입점률이 분…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부속상가 입점률이 분양 상가의 공급과잉 등으로 저조하다.지난 7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점포가 많이 비어 있는 성남 분당신도시 파크뷰 전경.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가을 덕좀 보자

상가분양이 많은 것은 계절적으로 가을이 부동산 성수기라는 점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도 한 몫을 했다.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행사 등은 경기회복을 기대하며 분양시기를 늦춰왔다.그러나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자 동절기 보다는 가을이 낫다고 판단,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상가 시행사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만 있으면 금융비용을 부담하면서라도 분양시기를 미루겠지만 내년이나 지금이나 별차이가 없을 것 같아 분양에 나섰다.”면서 “지금은 굶어죽으나 맞아죽으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현재 분양중인 상가는 3만 8800여 점포에 연면적은 121만 2000여평이나 된다.

상가 분양 곳곳이 암초

분당이나 일산 등 신도시와 수도권에 지어진 상가는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부속상가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분당의 파크뷰 상가도 임대가 안 나가 1층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일산은 상가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다.이같은 현상은 단지내 상가나 근린시설,쇼핑몰 등도 마찬가지다.공급과잉에다가 불황이 겹친 탓이다.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편법 분양도 판치고 있다.

일부 상가는 건축허가도 받지 않고 분양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인허가를 받은 경우도 있다.또 몇천가구 단지내 상가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인근 단지를 모두 끌어 모아 단지 규모를 부풀리기도 한다.

투자요령 및 주의할 점

상가에도 투자요령이 있다.단지내 상가는 최소한 단지 규모가 600가구 이상,평형은 35평형대 이하가 돼야 한다.더 크면 백화점이나 할인점 이용이 많다.

상가는 단지 입구에 위치한 것보다는 주민의 동선에 위치해야 한다.

아파트 설계시 아파트 배치 및 방향을 우선 고려,상가의 위치는 그 이후에 결정하므로 주 동선이 아닌 곳에 위치한 경우가 있다.

업종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자치 관리위원회에서 정한 관리 규약은 대부분 업종 중복을 금하기 때문에 한번 업종을 정하면 다른 업종으로 바꾸기가 어렵다.최근 대법원도 자치 관리 규약을 지키지 않고 업종을 바꾼 경우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근린상가는 역세권이나 전철역,대로변의 상가가 좋다.

유동 인구가 많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경험이 없거나 물건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노점상이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전국 어디든 노점상이 있는 곳에 장사 안 되는 곳은 한곳도 없다.

신도시 지역 내 소형 상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요즘 소비 성향은 넓고 쾌적하며 주차 시설이 잘된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분양은 초기에,임대는 입점 6개월 전후에 선택하는 게 좋다.좋은 몫의 상가라고 판단되면 분양 초기에 좋은 위치의 상가를 선점해야 한다.임대 시에는 상권의 변화를 지켜 본 뒤 입점 6개월 전후가 좋다.

테마 쇼핑몰 등은 시행사가 튼튼한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직접 토지등기부등본을 떼 사업부지에 대해 소유권을 시행사가 갖고 있는지,근저당이나 가압류 등 권리관계가 깨끗한지도 알아봐야 한다.시행사가 관리나 마케팅에서 뒤지면 슬럼화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경험 유무,회사 인지도,임직원들의 전력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 투자는 다리품을 많이 판 사람이 좋은 위치의 좋은 상가를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불황기인 만큼 시행사 등의 안전성 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4-09-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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