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폭발 수력발전소 건설 발파로 가닥
수정 2004-09-16 07:36
입력 2004-09-16 00:00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 조찬 간담회에서 “김형직군 인근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 가능성과 함께 당시 기상 상황으로 봐 특이한 형태의 자연구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추적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한때 논란이 됐던 버섯구름이 아니라 자연구름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가 15일 촬영한 북한 양강도 후창일대의 위성사진(오른쪽)과 2000년 9월26일 촬영 위성사진.해상도가 낮아 육안으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다만 왼쪽의 물길처럼 보이는 표시부분이 이날 사진에서는 사라졌다.이번 양강도 폭발로 인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측은 “6.6m 해상도로는 고속도로 등 선명한 곳이 아닌 산같은 곳에서는 폭발후 생기는 웅덩이 등이 사진에 잘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아직은 분명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좀 더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4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며 “수력발전 설비를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북측 설명을 사실상 확인해 줬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북측의 발파작업 설명과 관련,“타당성 있는 설명”이라면서 “다른 것일 수도 있겠지만,핵 활동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며,북한이 (영국 외교관 등의) 현장 방문을 허용했으므로 앞으로 그에 따라 더 많은 정보가 나오면 더 확실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질관측센터도 이날 ‘양강도 폭발’ 사건은 불명확한 위성사진으로 촉발된 해프닝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센터측은 “이 지역에서 발생했을지 모르는 폭발 징후를 알아내기 위해 계속 지진파 관측 기록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추가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촬영에 성공한 아리랑 1호의 이 지역 위성사진도 폭발로 규정지을 만한 어떠한 징후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슬린 영국대사 등 북한 주재 9개국 외교관들이 16일 양강도 폭발 현장을 방문키로 해 실체 규명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이날도 IAEA 사찰단원을 지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대표를 출연시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함께 북한의 대규모 폭발과 버섯구름 및 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 등에 대한 남북 양국 정부의 공식 설명에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국의 과거 우라늄 분리실험 등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으며,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2004-09-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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